안녕하세요, 지니언스 강한별입니다. 또 다시 네 번째 글을 통해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자이텍스 두바이 2024 (GITEX)' 에 참가하여 중동 지역의 보안 담당자들을 만나 경험하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글로벌 비즈니스,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불어넣어 그곳의 독특한 특성과 기회를 파악하고, 여러분들의 비즈니스 전략에 신선한 통찰력을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GITEX 2024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자이텍스 두바이 2024 (이하 GITEX)에 대해 짧게 설명드리겠습니다.
GITEX는 중동 최대의 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올해는 2024년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DWTC(Dubai World Trade Center)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전 세계 180개국에서 6,500개 이상의 혁신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였으며, '중동판 CES'로 불릴 만큼 그 규모와 영향력이 큽니다.
[그림 1] GITEX 2024 현장 외관
올해 GITEX는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로보틱스 등 다양한 최신 기술 분야를 아우르며, 참가자들에게는 컨퍼런스, 라이브 워크숍, 네트워킹 기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되었습니다. 특히, AI와 데이터 경제 관련 세션이 강하게 어필되었고,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교류를 위한 플랫폼이 제공되는 등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기술 리더들과의 협력 및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보 보안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GITEX 2024에 저희 지니언스도 참가하여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성과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2017년 Genians USA 설립을 기점으로, 우리는 꾸준히 미국, 동남아, 유럽을 거쳐 중동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전세계에 걸친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고 고객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RAS Infotech라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는데요, 중동 내 병원과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약 50여 개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 그것입니다.
이는 지니언스의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이 중동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동시에 장차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안착할 수 있을 거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지니언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래 보안 기술의 핵심인 Open XDR(eXtended Detection and Response)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024년에는 이러한 노력이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들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한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는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 간의 협업을 통한 Open XDR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지니언스는 이 프로젝트에 Genian EDR을 통한 엔드포인트 보안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진행한 '사이버보안 국제협력기술 개발' 국책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지니언스는 그동안 중동 시장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기반으로 한 지역 이해도와 정보를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환경에 적합한 Open XDR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과 성과들이 모여 GITEX 2024 참가로 이어졌고, 이는 단순한 전시회 참가를 넘어 지니언스의 글로벌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지니언스는 이번 GITEX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며,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GITEX 2024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중동 국가, 특히 GCC(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의 담당자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중동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유사점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지니언스의 솔루션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EDR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중동 국가의 대다수 조직이 이미 EDR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요즘의 한국은 EDR에 대한 개념이 과거에 비해 많이 익숙해졌고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여러 허들이 존재합니다. 많은 조직들이 엔드포인트 보안이 여전히 백신(Anti-Virus)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EDR 도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EDR 도입을 고려할 때 EDR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MDR(Managed Detection & Response) 서비스 지원 여부를 도입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반면, 중동 지역의 기업 및 조직들도 EDR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이미 운영 중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부스에서 만난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MDR에 대해 묻지 않았고, 그들 자체적으로 위협에 대한 판단과 분석이 가능한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MDR 서비스 지원 여부가 아닌 EDR을 통해 얼마나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제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는 점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EDR에 바라는 부분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방금 언급했던 것처럼 중동 지역 내 대부분의 기업 및 조직들은 EDR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이 중 80~90%가 Crowd Strike를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10~20%도 클라우드 기반의 EDR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담당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제품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본 중동 지역 담당자들이 EDR 솔루션에 대해 가장 바라는 사항은 아래 두 가지였습니다.
아시겠지만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특성상 조직 내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송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의 민감한 정보(Sensitive Information)가 불가피하게 외부로 전송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담당자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이로 인해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구축 가능한 EDR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습니다. Genian EDR은 온프레미스 형태의 구축 방식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예산에 대한 고민은 산유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담당자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면, 외산 벤더사들의 EDR 제품이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능을 세분화하고 모듈화하여 각각에 대해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조직들이 EDR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기능만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에이전트가 단말기에 설치된 후 수집되는 이벤트들의 저장 기간도 비용과 직결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이벤트만을 저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특정 위협 분석을 위해 수집된 이벤트를 위협 분석(Threat Hunting)이나 포렌식 관점에서 활용할 때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Genian EDR의 솔루션 비용 산정 방식과 유연한 구축 방식이 주목받았습니다. 구축 방식이나 필요에 따라 연 단위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고, 수집된 데이터의 사용 및 활용에 대해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점은 현장의 중동 담당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외 여러가지 이유로 Genian EDR은 현장에서 중동 고객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신규 중동 고객들 대상으로 복수의 EDR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하게 되었고, 현재 저희는 귀국 후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이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동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월 두바이에 지니언스의 새로운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두바이 사무소 개설을 통해 지니언스는 중동 시장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후에도 GITEX, GISEC 등 중동 지역 주요 IT·보안 전시회 참가와 UAE 로드쇼 개최 등을 통해 고객 밀착형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GITEX 2024 참가를 통해 저희 지니언스는 중동 지역의 역동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직접 목격하였습니다. 중동 지역, 특히 UAE는 최근 몇 년간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경제 다각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IT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UAE는 중동 지역의 기술 허브로 자리 잡고 있어, 이 곳에서의 성공은 곧 중동 전역과 더 나아가 아프리카, 유럽으로의 진출 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잠재력을 인식한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새로운 시장 개척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는 앞으로 저희 지니언스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우리의 기술력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솔루션이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동 시장은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니언스는 앞으로도 GITEX와 같은 글로벌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의 혁신성과 적응력을 계속해서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지니언스의 글로벌 여정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모두가 발전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니언스 컨설팅부에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Cyber Threat Intelligence) 연구 및 Genian EDR 고객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